다이어트를 시작했다.
결혼하고 정확히 7kg 가량 몸무게가 늘었다. 충격이었다.
회사에서 달다구리들을 끊임없이 섭취하고, 저녁은 항상 치킨 따위의 배달음식을 시켜먹었으며,
밤마다 남편 손 잡고 슈퍼 과자 쇼핑을 신나게 해댔던 결과였다.
매일 과자를 달고살던 나에게 주말 아점을 먹고 난 후의 출출함은 정말로 견디기 힘들었다.
그래서 그나마 건강한 간식을 만들어 먹기로 했다.
베이글 샌드위치
냉장고를 모두 털어보았다.
나름 괜찮은 샌드위치 재료들이 쏟아져나왔다.
[ 재료 ]
베이글
스팸
오이
아보카도
사과
청상추
양파
토마토
달걀
모짜렐라 치즈
그라노 파다노 치즈
[ 재료 - 소스 ]
마요네즈
허니 머스터드
홀그레인 머스터드
통후추
일단 아보카도부터 썰고 시작했다
아보카도 써는 느낌 너무 좋아
땡그랗게 잘려있는 아보카도는 너무 귀엽다
샌드위치에 양파가 들어가있는 걸 사랑한다
양파는 찬물에 담가 매운기를 빼지 않고 그냥 사용했다
큰 토마토가 없어 방울토마토를 얇게 저며 썰었다
요즘 대저토마토가 철이라던데, 너무 비싸
빼이보릿 재료 중 하나인 오이. 샌드위치 안에 오이는 절대 빠질 수 없지
통통한 모짜렐라 치즈도 얇게 썰어주었다
사실 통모짜렐라 치즈는 처음 사보는 건데, 막상 샌드위치에 넣으니 별 맛이 느껴지지 않았다
요건 그냥 토마토와 발사믹 식초를 이용해 카브레제 샐러드를 만들어먹는게 젤 맛있는 듯 !
이제 아보카도를 썰어주었다
네모네모하게 썰까, 하다가 샌드위치에서 후두둑 떨어질까 싶어 기다랗게 썰어주었다
부드럽게 씹히는 맛이 좋아서 조금 두껍게 썰었다
집에 샌드위치용 햄이 없어서 스팸을 얇게 썰어서 넣어주기로 했다
당연히 후라이팬에 노릇하게 구워야한다
이마트에서 구입한 어니언 베이글도 준비하고
토스트기에 넣어 노릇하게 구워주었다
자리가 비좁아서 꾸깃꾸깃 넣었다
소스는 시판용 허니머스터드를 준비하고,
소고기 먹으려고 사두었던 홀그레인 머스터드를 섞어주었다
홀그레인 머스터드 너무 맛있어
세상에 맛 없는 건 없어 !
이제 샌드위치를 만들 재료 준비가 모두 완료되었다
빵 한 쪽 면에 마요네즈를 듬뿍 발라주었다.
서두에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써놓아서 조금 민망하지만
샌드위치에 마요네즈가 빠질 수는 없어ㅠㅠ
맨 처음 잘 구워진 스팸을 올려주고
얇게 저민 사과도 올려주고
통통한 아보카도를 올려주었다
샌드위치 만들 때 재료를 올리는 순서가 따로 있지는 않다
그냥 손에 집히는 대로 올려보았다
마찬가지로 통통한 모짜렐라 치즈 두 덩이도 올려주었다
이때부터 조금 불안했다
더 올라가야 할 재료들이 산더미인데, 벌써부터 재료들이 허용치를 넘어서고 있다 (...)
토마토도 욕심내서 꾸역꾸역 올려주고
오이도 아슬아슬하게 올라갔다. 힘을 내 !
그리고 마지막 야채 청상추 !
청상추를 올리고 아래의 재료들을 꾸욱 눌러주어 자리를 잡아주었다
미리 만들어주었던 머스터드 소스를 나머지 빵 한쪽에 듬뿍 발라주었다
샌드위치에는 소스가 많아야 맛있다
그리고 진짜 마지막 재료인 달걀후라이까지 올려주면,
고지가 눈 앞이다
통후추를 갈갈 뿌려준다
맛에 큰 차이는 없겠지만, 잘 갈려진 후추보다 통후추가 가끔 씹힐 때의 그 알싸한 맛이 너~무 좋다
진짜 마지막으로 그라노파다노 치즈를 열심히 갈아준다
요 치즈는 처음먹어보는 건데, 약간 꼬리하고 고소한 맛이 좋았다
굳이 필요치 않은 재료이지만 샌드위치의 풍미를 올려주기에 제격
(...)
뚜껑을 너무 꾸욱 눌러버려서 노른자가 터져버렸다
동그란 베이글 사이로 보이는 노른자 너무 귀여워
이건 남편 꺼 !
내 꺼는 노른자를 지키기 위해 오픈 샌드위치로 완성했다
눈으로 보기만해도 행복해지는 샌드위치다
물론 맛도 좋았다
조금씩 남은 재료들은 모두 잘게 썰어서 샐러드로 변신시켰다
남편은 극혐하지만 나는 너무너무너무 좋아하는 쌔카만 올리브까지 올려주고
저 위에 올라간 하얀 덩어리들은 집에서 직접 만든 수제 그릭요거트 !
생각보다 간단한 베이글토스트, 아마 자주 해먹을 듯
요 다음 번에는 수제 그릭요거트 만드는 법을 포스팅 해봐야지